신권 안에서 성장함
데이비드 비 헤이트 장로
십이사도 정원회

신권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인간에게 위임하신 권세와 권능입니다. 그 권능과 위엄은 우리가 이루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컨퍼러스 센터가 만원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전세계에 있는 건물들이 신권 소유자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얼마나 놀라운 광경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신권 소유자들이 모인 모임으로서는 교회 역사상 가장 큰 모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이 사실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신권 소유자를 처음 만난 것은 침례 받았을 때였습니다. 저는 아이다호 주 오클리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관개 수로에서 침례를 받았는데 친구들과 함께 수로 둑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두꺼운 천으로 된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리 부분이 없고 가슴 부분이 있는 옷으로서 그것을 입으면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주머니에 구멍을 냈습니다. 당시에는 니트나 다른 천으로 만든 수영복이 없었습니다. 저의 부친은 제1와드 집회소에서 보좌들과 함께 나오셨습니다. 그 분은 의자를 들고 오셨으며 그것을 도랑 한 쪽에 놓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데이비드야, 이리 건너 오너라. 네게 침례를 주마.”

저는 수로로 뛰어들어 수영을 해서 다른 쪽으로 갔는데 추워서 떨었습니다. 그 때는 9월이었으며 약간 쌀쌀했습니다. 두꺼운 천으로 된 수영복만 입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추운 날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수로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그 분은 구두를 벗거나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평상복 그대로 물로 들어오셨던 것 같습니다. 손을 잡는 법을 보여주신 다음에 제게 침례를 주셨습니다. 제가 물에서 나온 뒤 우리는 수로의 둑을 기어 올라왔습니다. 저는 의자에 앉았으며 아버지와 보좌들은 제 머리에 손을 얹고 교회 회원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런 다음 저는 다시 친구들이 있는 반대편 둑으로 갔습니다.

이것이 제가 신권 소유자들과 최초로 가졌던 경험이었습니다.

신권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위임해 주신 권세와 권능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신권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위임하신 권세와 권능입니다. 오늘 저녁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 가운데는 아론 신권, 즉 소신권을 소유한 분들도 있으며 대신권인 멜기세덱 신권을 소유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주님과 그분의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원의 계획을 제정하실 때 합당하고 영예로운 사람들이 그 신권을 소유하도록 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영원한 목적, 즉 어느 곳에 있든 온 인류인 인간에게 불사 불멸과 영생을 가져다주는 일에 필요한, 거대한 군대에 어떻게 가담할 수 있도록 하셨는지를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흥미롭지 않습니까? 이 얼마나 막강한 그룹입니까!

침례를 받고 몇 년이 지나 일부 교회 의무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아론 신권에 성임되었습니다. 제게 침례를 주신 부친은 그 사이에 심장 마비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감독님이 제게 아론 신권을 부여하고 집사 직에 성임하셨습니다. 저는 그분이 아론 신권을 부여하였을 때 그것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졌으며,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과,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며 인생을 통해 발전하는 가운데 배워야 할 것들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론 신권을 받고 나서 저는 약간 다르다는 느낌, 즉 신권을 소유하지 않은 친구들이나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같지 않다는 특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어떤 책임, 다시 말해 일요일이면 예배당 지하에 있는 오래된 석탄 난로 주위에 앉아서 어떤 것들을 배워야 하는 위치에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토요일에는 교회 청소를 하고, 석탄통에 석탄을 채워 넣었으며, 일요일에 모임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소신권 소유자가 해야 할 일들, 즉 금식 헌물을 걷거나 감독을 위해 의무를 수행하는 일 등 와드에서 해야 할 현세적인 일들이 있었습니다. 감독님과 다른 지도자들은 아론 신권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신권의 직분에서 승진해 감에 따라 집사, 교사, 제사 직분에 관한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해야 할 일에 대해 흥미있는 이해와 비전이 커 가고 있는 것 같았으며, 비록 작은 마을에 있는 한 소년에 불과했지만 개인적으로 일종의 책임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책임과 관련해서는 매우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제가 열한 살이 되었을 때 부친이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부친이 대단히 친절한 분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저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장지에서 사람들이 관을 무덤에 내려놓은 뒤 삽으로 흙과 돌을 떠서 관을 덮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는 부친이 저의 영웅이었다는 생각을 했으며 장차 아버지를 여읜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훌륭한 분들이 신권을 행사하고 옳은 일을 하는 것, 다시 말해 무덤 파는 일을 돕고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하는 것을 보았으며, 한 훌륭한 분이 제 어머니 손에 5달러를 억지로 쥐어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서 어머니께서 무덤 파는 일을 도운 그에게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돈을 다시 어머니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나중에 쓸 데가 있을 테니 넣어 두십시오.”

저는 오늘 저녁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아론 신권 소유자와 멜기세덱 신권 소유자 여러분에게 선포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이 이렇게 함께 모으시고 소신권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세속적인 일을 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하신 일이 흥미롭지 않습니까? 우리에게는 세속적인 의무가 있으며, 겸손하고 단순한 방법으로 그 일을 처리할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론 신권은 우리에게 봉사와 주님의 계명에 따라 생활하는 것을 가르쳐 주며 언젠가 우리가 모든 위엄과 영원한 영광을 수반하는 멜기세덱 신권을 받도록 준비시킵니다.

아론 신권을 소유하고 있던 그 시절은 제게 참으로 재미있는 세월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웠으며, 복음에 대해 더 넓은 개념과 느낌들을 갖게 되었으며, 이 메시지를 온 세상에 전해야 할 책임도 느꼈습니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배웠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높은 표준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가 하지 않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혜의 말씀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하고,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지녀야 할 생활의 형태와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이 갖기를 원하는 표준과 이상과 생활 방법을 갖도록 돕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마땅히 생활해야 하는 방법대로 생활할 경우, 사람들이 그것을 알 것이며, 여러분이 믿고 있는 것에 감명을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들이 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담배와 술과 마리화나와 마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때, 여러분이 그러한 것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에게 영향을 줍니다.

표준을 유지하는 일은 여러분이 성전에서 결혼할 자격을 갖게 해 줍니다. 여담입니다만, 이 모임은 교회의 제173차 연차 대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제 아내와 저는 결혼한 지 73년이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결혼한 해에 교회는 100차 연차 대회를 가졌으리라는 것을 뜻합니다. 저는 아내와 성전 제단에 서로 마주보고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인봉 의식 집행자의 말을 들으면서 의식의 신성함뿐 아니라 제가 마땅히 살아야 할 방법대로 살아야 할 책임과, 아내와 자녀, 그리고 손자녀, 그리고 다시 대를 이어 다른 세대까지 돌보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특별한 느낌이 제 마음속에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신권을 소유하고 결혼 성약을 맺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생활 방식을 모범으로 보여야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오늘 저녁 신권을 소유한 사람으로 모여 있는 동안,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책임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이 전쟁이 끝나고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후에 있게 될, 오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일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한 일을 하기 위해 우리는 교회가 전진할 때 이제까지 우리가 해 온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인도하는 일을 도울 수 있도록 신권을 소유하기에 합당해야 합니다. 그 날은 얼마나 훌륭한 날이 되겠습니까!

오래 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해군에 복무하고 있을 때 저는 진주만에 있는 함대 사령부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은 저를 샌프란시스코 만에 있는 트레저 섬으로 데려다 주었으며 그곳에서 저는 판 아메리카 여객기라고 불리는 수상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 비행기에는 고급 군의관들이 타고 있었는데 그들은 수주 내에 일어날 타라와 전쟁으로 인해 병원 지원을 준비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저는 계급이 낮아 비행기 꼬리 부분에서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비행기가 샌프란시스코 위를 날 때 오른쪽 날개에 붙어 있는 엔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등화 관제 중이었습니다.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태평양 상공을 날고 있었으며, 저는 판 아메리카 비행기 엔진에 불이 붙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비행기가 날고 있는 동안 저는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잠을 자지 못하던 그 날 밤 내내 저는 제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며, 멜기세덱 신권 소유자로서 제게 주어질 기회와 책임에 합당하게 생활해 왔는지, 그리고 모범을 보이고 마땅히 생활해야 할 방법대로 생활할 책임을 다하여 제게 주어질 부름을 완수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잠을 못 자던 그 날 밤에 저는 자신에 대해, 자신의 태도에 대해 평가하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록 제가 늘 교회 임무를 받기는 했지만 온 마음과 뜻과 생각과 영혼을 다해 그것들을 완수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멜기세덱 신권 소유자로서 제가 받은 책임과 축복에 합당한 생활을 했는지, 이러한 축복을 받고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날 밤을 돌이켜보면서 저는 오늘날 주님이 주신 축복과 제가 관여한 모든 기회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복음대로 생활하려고 노력했으며, 제게 주어지는 모든 일을 온 마음과 정성과 뜻과 힘을 다해 행했으며, 어떤 일이 주어지더라도 그것을 완수하여 언젠가 다른 어떤 일을 하도록 요청받을 때 합당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오늘 저녁 우리는 신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모였습니다. 신권을 소유한 청남 여러분, 마땅히 살아야 할 방법대로 생활하겠다는 결심을 하십시오. 세상에 있는 어리석은 것에 사로잡히지 말고 여러분에게 주어진 것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십시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신권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인간에게 위임하신 권세와 권능입니다. 그 권능과 위엄은 우리가 이해하는 것 이상의 것입니다.

저는 이 사업이 참되다는 것을 증거하며 간증합니다.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이 자리에 서서, 침례를 받던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평생 간증을 전해 왔듯이 복음이 참되다는 간증을 전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분의 사업을 사랑합니다. 이 사업이 참되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신권 소유자 여러분에게 마땅히 생활해야 할 방법대로 생활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위대한 약속과 축복과 여러분에게 기대되는 것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신권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은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이 사업은 참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