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7일 (평택) "나 주는 나를 두려워하는 자에게 자비롭고 은혜로우며"(D/C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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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주는 나를 두려워하는 자에게 자비롭고 은혜로우며(교성76:5)

형제 자매 여러분,

교회에서 감독이나 스테이크 회장 등 지도자가 바뀌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그리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 여러분께서는 시온의 수원 스테이크 평택 와드를 그 동안 감리해 오셨던, 주님의 기름 부음 받은 종이 해임되는 것을 지켜본, 평택 와드 역사의 산 증인이 되셨습니다.

와드의 감독이 바뀌는 것은 회원들에게는 충격일 것입니다.  특히 감독님이 회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을 때 더욱 그러합니다.  권태휘 감독님께서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지난 4년 동안 회원들을 사랑과 신앙으로 보살피셨습니다.  저는 스테이크 회장으로써 감독님과 접견하는 자리에서 그분께서 참으로 평택 와드 회원들을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감독님뿐만 아니라 여러 부름에서 봉사하다가 해임되신 형제님들과 그분들의 자매님, 이제 또 새로운 부름으로 신앙을 나타내 보여 주신 형제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감독의 역할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교회 지침서와 경전에는 감독의 자격과 역할에 대하여 잘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에 디모데전서를 언급해주신재성 신임 감독님의 말씀처럼, 경전에는 감독이 지녀야 할 자격, 특히 성품에 대하여 잘 나와있습니다. 일반 개신교에서는 목사라고 호칭하는 직분을 저희는 감독이라고 호칭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감독이 갖추어야 할 자격 보다는, 감독 부름의 본질에 대하여 여러분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감독은 어떠한 직분입니까?  저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감독은 주님을 대신하여 회원들에게 축복을 주는 사람입니다.  감독님이 승인하지 않으면 아무도 성전에 갈 수 없습니다.  엔다우먼트 뿐만 아니라 성전 결혼도 할 수 없습니다.  감독님이 합당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떤 형제님도 신권과 부름에 성임될 수 없습니다.  감독님이 싸인하지 않으면 어떤 회원의 자녀도 침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감독님이 추천하지 않으면 축복사의 축복도 받을 수 없습니다.  감독님이 추천하지 않으면 아무도 선교사업을 나갈 수 없습니다.  감독님이 합당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도 교회 대학에 진학할 수 없습니다.

둘째, 감독은 회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회원들이 영적으로뿐만 아니라 세상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권세를, 감독님은 지니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자신의 신앙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세상적인 고민도 감독님과 나눌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에 진학상담을 선생님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님과도 장래 희망에 대하여 대화할 수 있습니다. 젊은 독신의 경우에 어떤 인격의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감독님과 상담할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이나 사업에 고민하는 분들도 감독님과 상담할 수 있습니다.  감독은 회원들의 삶과 생활에 깊숙이 개입하여 그들을 돕는 주님의 종입니다.

감독은 회원이 탄생했을 때 유아축복부터 시작하여, 회원들이 인생의 모든 부름에서 해임되어 주님 곁으로 돌아갈 때 그 장례식까지 책임을 지시는 분입니다.

 

제가 이제 침례 받고 신앙생활을 한지 약 20여 년이 조금 더 지났는데, 처음 15년 동안 교회에서 부름을 받을 때, 항상 부름을 주시는 분이 저에게 그 부름이 무엇인지 직접 이야기를 해 주셨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약4~5년 전에 저는 교회에서 부름을 주는 원칙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자매님이 상호부조회 교사로써 현재 봉사하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감독님은 새로운 부름과 관련하여 그 자매님을 접견하여 이렇게 이야기 하실 것입니다.

자매님, 그 동안 교사로 봉사해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감독단은 자매님께 새로운 부름을 드릴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 부름이 어떠한 부름이든지 간에 그 부름을 주님께로부터 온 것으로 받아들이고 부름을 수행하시겠습니까?

이때 감독은 그 부름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름인지 그 회원에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충실한 회원이라면, 해당 회원은 자신이 받을 부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라 할지라도, 감독님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며 순종할 것입니다.

이제 감독님은 그 회원으로부터 마치 백지 위임장을 받은 셈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감독님은 백지 위임장을 받았다고 해서 해당 회원에게 아무 부름이나 주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감독님과 그의 두 보좌는 이제 자신에게 부름을 위임한 해당 회원이, 어떤 부름을 통해서 가장 발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가운데 선택할 것입니다.  회원의 성격, 경험, 연륜, 신앙 등 모든 것을 검토한 후 결정을 하고 난 뒤, 감독단의 형제들은 무릎을 꿇고 주님께 자신들이 선택한 결정이 옳은 지 기도할 것입니다.  그러고 난 뒤 성찬식에서 그 부름이 발표되고 지지됩니다.  그 자매님은 성찬식에서 호명된 후에 자신의 부름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부름이 주어지게 됩니다.  물론 어떤 부름의 경우에는 직접 당사자에게 그 부름이 무엇인지 사전에 통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교회가 부름을 줄 때 이와 같은 방식으로 행하는 것에 대하여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이와 같은 절차가 생겨났을까요?  부름을 받을 회원들 가운데는 자신의 사정과 이유로 인해 어떤 부름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부름을 주는 것일까요?

그보다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님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부름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더 큰 부름, 작은 부름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왕국에 구원을 얻기 위하여 중요한 부름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부름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부름이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열 아홉 살 때 침례를 받았습니다.  침례를 받고 바로 다음 주에 저는 아론 신권 제사직분에 성임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저는 신권회 교사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침례 받은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제가 신권회 교사 부름을 어찌 수행할 수 있었겠습니까?

당시 저는 개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름에 대한 생각 보다는 그저 순종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지부회장님의 부름을 받아들였습니다.  공과책을 받아 들고 난 뒤에야 바로 다음 주에 회원들 앞에 교사로써 서야 한다는 생각이 저에게 부담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중에 공과책을 열심히 공부했고, 또 경전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약 6개월간 교사의 부름을 수행했고 저는 곧 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군 생활 3년 동안 저의 신앙을 지켜준 데에, 제가 군생활을 견디는 데에는, 제가 침례 받자 마자 교사로 부름을 받은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름은 의무가 아니라 바로 축복입니다.

 

주님께서 교리와 성약 76편 5절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대저 이같이 주께서 이르시나니 나 주는 나를 두려워하는 자에게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끝까지 의와 진리로 나를 섬기는 자를 존귀하게 하기를 기뻐하노라. 그들의 상은 클 것이요, 그들의 영광은 영원하리로다.(교성76:5~6)

 

부름을 받고 그 부름에 충실한 자, 끝까지 견디며 하나님을 섬기는 자를, 주님께서는 존귀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또 큰 상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구절에서 주님을 두려워하는 자라는 뜻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님의 종을 통해서 오는 말씀을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이제 새로이 평택와드 감독으로 부름을 받으신강재성 감독님께 주님께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분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권고와 훈계를 하실 것입니다.  감독님의 권고의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교회에서 감독이 바뀌게 되면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은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이제 감독님은 다음 주부터 회원 여러분들에게 여러 가지 부름을 주게 될 것입니다.  감독님의 요청에 순종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부름 들을 통해서 감독님을 지지하시기 바랍니다.

평택 와드의 형제 자매님들이 감독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이 와드에 주님께서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 드립니다.  아멘.

2005년 11월 27일, 수원 스테이크 평택와드 감독단 개편을 위한 성찬식에서, 스테이크 회장구승훈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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