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02월 선교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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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2월 선교사 일지

1987년 2월 1일 일요일

 간증시간에 민경선 형제님(귀환선교사)의 간증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83세 잡수신 할머님이 선교사와 복음토론을 했는데 몰몬경을 별로 읽지 않고 있단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집에 가보니 할머니가 어두운 눈으로 교리와 성약을 읽고 계셨단다.  그래서 왜 그 책을 읽느냐고 물었다.  대답인즉 이 책은 어떤 자매선교사가 떠나면서 선물로 주고 가며 꼭 읽으라고 했기 때문에 읽는단다.  몰몬경은 토론 중에 받았기 때문에 중요한지 모르는데, 교리와 성약은 선물로 받은 것이기에 꼭 읽는다고 하셨다 한다.

부산 stake선교사 대회가 있었다. 나의 차례가 되어 말씀을 했다.  부산 선교부 표어와 5 goals, stake선교사와 복음선교사와의 관계, bus contacting, 언제든지 누구에게든지 입을 열라, 몰몬경에 대한 간증, 회원선교사반, D/C 4편 암송권고 등을 이야기 했다.  1명의 개종자가 생기기 위해 교회에서는 200만원의 돈을 쓴다고 한다.  복음선교사가 1주일의 전도시간을 모두 구도자를 가르치는데 사용한다면 필요한 구도자수가 60∼70명이라고 한다.

  민혜기 부장님의 말씀차례가 되었다.  우리가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발생하는 결과는 1)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배움. 2) 빛을 증거함으로써 그 빛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게 됨. 3)빛을 증거함으로써 주님의 능력과 권세를 이해하게 됨. 4) 연약한 우리가 주님의 뜻을 증거할 때 우리에게서 발산되는 주님의 능력과 권세를 보임으로서 분명히 증거하게 됨.  선교사업은 힘들기 때문에 기쁜 것이다.  선교사는 가장 힘든 직분인 만큼 가장 축복된 직분이다. 보고서를 쓰는 가운데 깨어 있을 수 있다.

금식을 해서인지 몸이 몹시 피곤하다. 금식을 하면 허리가 조금 아프다.  새로 이름 붙이기를 금식 디스크라고 명명했다.

 

 1987년 2월 2일 월요일

어제 금식을 해서인지 아직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  축복문을 큰 소리로 읽어 보았다.  소리를 내어서 읽으니 느낌이 다르다.  나의 마음속을 깊이 투시하며 생각하는 가운데 준비일인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1) 침례 2) 절제 3) 정리 4) 건강 5) 사랑 등을 세워보았다.  두 번째 절제는 금주의 목표 이기도 하다. 요즘 주님의 도움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내가 나의 주변을 정리하려고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실제로 하늘의 축복을 가져왔던 구미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항상 운동을 했고 방을 쓸고 닦았다.  이곳에 와서는 지금까지 어떠했는가?  건강의 네 가지 열쇠는 1. 식사조절 2. 운동 3. 휴식 4. 위생 이라 생각한다.  지난 1월 지출에 음식비가 상당히 많았지만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되지 못했다.  지난달에 운동을 한날이 모두 며칠인가?   부끄러운 일이다.  적절한 휴식은 다음의 일과 활동에 활력을 가져다 준다. 주님께서 알려주신 계시의 말씀에 순종치 않고 또 다른 계시를 요구할 것인가?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부산 Zone에 한국 장로와 자매님들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는데 한 분을 더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저희 부산 Zone이 지난 달 26명 정도를 침례 준 것으로 여겨 집니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2월 1일까지 31명이 침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어제 저희가 침례를 준 이우현 형제님은 침례를 받기 위해 약 3일간 여행을 하는 열성을 보인 형제님입니다.  오늘 저녁에 회원의 집에서 그와 그의 아내와 더불어 우정을 나누기 위한 가정의 밤을 가질 예정입니다.  조만간 그의 아내도 침례를 받게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달 3명에게 침례를 주기로 목표를 세우고 일했지만 신앙이 부족해서인지 충만이 성취할 수가 없었습니다.  행함이 없는 신앙이 헛것인 것처럼 신앙이 없는 행위도 헛된 것인가 봅니다.  대신 우리는 버스 안에서나 전시회에서 계속 좋은 구도자들을 만나고 있고 토론 중에 있습니다.

Albrechtsen장로와 함께 전도한다면 소개 없이도 구도자를 찾고 침례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생깁니다.  그러나 회원과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전도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지금도 꾸준히 회원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회원 선교사 반은 어제로 제 2과를 마쳤고 여덟 명의 독신이 회원 선교사로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모임에서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시는 것으로 보아 이 반이 끝날 무렵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른 선교사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전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일할 것입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 달콤한 말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움을 받더라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라고 하시는 대로, 그분의 영이 인도하시는 대로 행할 것입니다.  우리를 가르쳐 주시며 인도해주시는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2월 3일 화요일  눈

몇 년 만에 눈이 왔다.  부산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적이 없다 한다.  Open the day하기 전 오늘은 어제 계획한대로 조금 일찍 일어나 체조와 팔 굽혀 펴기로 운동을 하고 머리를 감았다. 기도할 때 하루 있을 일과를 일일이 간단 명료하게 주님께 아뢸 때 영을 느꼈다.  선교사 복음공부 program에 따라 성신에 대해 공부했다. 니파이 이서 32장을 읽으며 성신이 임재 할 수 있는 열쇠가 기도라는 것을 또 느꼈다.

동반자 모임에서 이야기할 사항들을 준비했고 동반자 공부를 시작했다.  성신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서로 질문하며 자신의 느낌을 설명했다.  성신이 함께할 때 즐겁고 마음이 뜨겁고 온몸이 전기에 감전된듯하고 온화함과 사랑을 느끼며 눈물이 보이며 모든 좋은 감정이 함께 한다고 토론했다.

 

1987년 2월 6일 금요일

District 모임에서 간증을 하며 뜨거움을 느꼈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갔다.  요즘 동반자와 관계에 있어 나의 태도가 매우 이상하다.  그는 천사같이 나를 대해 주는데 나는 그에게 퉁명스럽게 대꾸를 한다.  마음이 매우 아프다.  나의 성품과 성격에 대한 자기성찰이 이토록 고통스러울 줄은....

 

1987년 2월 7일 토요일

금요일 밤에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주님께 나의 문제를 상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기도하면서 무감각한 느낌에 기도를 마치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골방에 들어가 간절히 기도했다.  왜 요즘 내가 고통을 받는가?  기도하는 중에 이것은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나의 생활의 변화를 기대하시면서 허락하시는 시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축복이 오기 전에 겪게 되는 고통이리라.

기도라는 주제로 work shop을 준비했다.  Work shop의 주제는 기도하는 가운데 결정했고 뜨거움으로 허락 받은 주님께서 정해주신 주제였다. 76년 9월호 기도에 관한 특집 성도의 벗에서 브르스 알 맥콩키 장로님의 말씀을 거의 전문 인용하여 준비했다.  Zone meeting장소로 가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였다.  Work shop에 주님의 영이 강하게 임재 하였다.  민족적인 편견은 없지만 한국민족은 다른 민족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별한 성품을 모두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을 경건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경건한 이 자리에 주님의 영이 함께해 주실 것을 빕니다.  새로운 선교사 복음공부 program을 실행하도록 동기를 주었다.

지난달 우리 부산 zone은 매우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침례목표 51명에 32명을 몰몬경 목표 756권에 769 권을 달성했다. 새 집에 이사 와서 부족한 것도 많고 상당히 불편하지만, 이 집에 질서를 세우고 주님의 영이 늘 함께 하시도록 노력하리라.  아침에 기도 중에 주님께 금식해도 되겠느냐고 물어 보았고 허락을 받았다.   아니 금식하겠다고 결심했고 이 결심이 옳은지를 물어 보았다.  가슴이 뜨거워 졌다.

 

1987년 2월 9일 월요일  맑음

각오와 함께 일어나 운동을 했다.  3층 숙소 앞에 약간의 공터 -마당-가 있어 운동하기에 좋다.  준비일인 오늘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앨마서 26장 22절에 참으로 회개하고 신앙으로 생활하며 선행하고 쉬지 않고 계속하여 기도하는 자에게만....이란 구절이 있다.  신앙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과 계시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신앙으로 생활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건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식과 위생습관, 운동 등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기침으로 고생 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 

내가 건강의 법을 완전히 깨닫기 위해서 주님께서 얼마나 더 병으로 나를 치셔야만 하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선행은 무엇일까?  청소와 주변정리 이러한 것들에 신경을 몹시 썼던 곳은 포항과 구미였다.  가장 많은 침례를 준 곳도 두 곳에서였다.  새 집으로 이사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인사 드립니다.  저희를 훌륭한 Zone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Zone Member들이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성과를 올렸고 지난 Zone meeting에서 그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 의지하는 가운데 그분이 함께 해 주심을 알 수 있었고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고뇌와 번민에 몸부림쳤던 기간이기도 합니다.  연약함이 저에게 큰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불순한 저의 모든 것이 조금씩 깎여가고 있고 다듬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완전히 변화되기는 요원한 일이지만 영원을 두고 완수해야 할 과제 임을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에서 주변을 정리하며 신앙의 불씨를 다시 활활 타도록 돋우고 싶습니다.  침례 받기로 약속한 구도자들이 계속 바람을 내는 것은 저희의 신앙이 준비되지 않은 탓이리라 여겨집니다.  열심히 봉사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도움과 지지에 감사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2월 11일 수요일 흐리고 보슬비

모임 후 000형제님의 집에 찾아갔다.  말씀에 굶주린 그는 몰몬경을 거의 다 읽었고 이제 안식일 교회에서 발간한 서적을 읽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그는 다니엘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기이한 업적 책을 갖다 주었다.  이 책이 그의 공부에 도움이 되며 침례 받고자 하는 그의 결심을 지켜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1년 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생활을 하려 하는 그는, 우리와 대화를 나눈 후 생각을 바꾸어 병원에 취직하기로 결심했다.  계속 토론하며 주님의 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1987년 2월 12일 목요일

충만한 복음은 인봉의 권세에서 나오며 충만한 복음지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몰몬 교리 332∼334P) 몰몬경 주해서 449P, 영원한 결혼성약은 신권의 권세에 따르는 성약이며 인봉의 권세를 통하여 충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1987년 2월 13일 금요일

000형제의 집에서 4토론이 있었다.  구원의 계획을 전하고 나니 그는 좀 놀란듯하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를 하며 눈물을 짓는다.

 

1987년 2월 16일 월요일

요즈음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시려는 주님의 섭리인지도 모른다.  고통과 시련을 통하여 영육이 정화되고 온전해 질 수 있다.  어려움이 닥쳐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어려움을 통해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빨리 아는 일이다.  주님의 뜻을 알 때 어려움은 우리에게 큰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알 수가 없다.  기도할 때 그것을 나에게 알려 주십사 하고 간절히 구했다.

 용서가 낳는 기적을 읽고 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며 온전히 회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천사 같은 동반자에게 자꾸만 화를 내며 연약함을 드러내어 보일 때 자신이 부끄럽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새 집에 전화가 놓여지고 하나 둘씩 질서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성신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잘못을 했을 때는 그것을 금방 느끼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받은 은사로서 저는 무엇인가 회개해야 할 것 변화해야 할 것 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킴볼 대관장님의 명저인 용서가 낳은 기적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깨치고 잠을 깨고 싶습니다.  가장 마음을 상심케 하는 것은 더 이상의 진보를 할 수 없다는 느낌일 것입니다.  영원한 진보를 꿈꾸고 있는 자로서 현재로서 만족할 수 없습니다.  훌륭한 동반자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동반자는 주님이 쓰시는 큰 도구가 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번 주는 짧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2월 17일 화요일

내가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다만 복음을 전파하는 것뿐만은 아니리라.  10년 동안 비 활동 되었던 회원의 집에 방문했다.  어릴 때 침례 받았던 장남은 고 3이 되어 교회를 멀리하고 있고 차남은 다른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막내딸은 복음을 전혀 듣지도 못하고 중학교에 입학한다.  부모가 신앙을 잃고 가족을 믿음 안에서 단합시키지 못할 때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인가.  오늘 그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말세에 주님께서 훌륭한 영을 보내 주시는데, 그들을 잘 가르쳐 죄 없이 자라나 구원에 이르도록 주님의 큰 그릇이 되도록 양육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의 큰 과제인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충만한 신앙에 도움이 될 것인가?  잠자는 시간을 절약하여 공부하는 것이 희생이라 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극기라고 불러야 하나. 육신을 가지고 연약함을 극복하는 것이 나의 두 번째 과제일까?  요즈음 충만한 영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구도자들은 자꾸만 떨어져 나가고 생활에서 약점과 결점들이 돋보인다.  일지를 쓰는 것으로도 금방 비교해 볼 수 있다.  마음이 어두운 것은 동반자로부터 주님의 성품을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천사 같은 그의 성품과 사랑을 대할 때, 자신의 미약함을 절감하고 질투하는 감정은 아닐까?  천국에 죄 있는 상태로 주님의 성정을 지니지 못한 채로 섰을 때 느끼는 감정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독후기도라고 목표를 세웠는데 제대로 기도 했는지....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충만할 때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다른 사람에게 기도를 강조하면서 자신은 기도의 권세를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꼭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일어서리라. 결코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나를 기다리는 가족, 조상, 후세를 위해서도 결코 신앙의 빛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나 혼자만의 구원에 관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서리라.  잠을 깨리라.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다.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

 

1987년 2월 19일 목요일  흐리고 보슬비

오늘 아침에는 000 형제와 몰몬경에 대해 토론하며 간증했다.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 증인회에 다니는 그는 몰몬경의 진실됨을 거부한다.  성경만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말씀으로 구원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부연해서 설명했다.  말씀은 우리가 간증을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성경말씀도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증이다.  굳건한 간증을 지니고 흔들리지 않는 자만이 마지막 날 해의 왕국에서 구원을 받게 된다. 영의 인도에 따라 계속 간증을 하며 경전을 열어 증거해 주었다.  주님의 영이 강하게 역사하셨다.

 

1987년 2월 20일 금요일  맑음

몰몬경 이더 서 12장을 좀 깊이 명상하며 읽었다.  신앙에 관한 말씀이었다.  기도한 후 신권회공과를 준비했다.  동반자 공부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현재 행하고 있는 선교사업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비 활동 회원을 왜 방문하는가!  방문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모든 것의 열쇠는 사랑이다. 충무에서 구도자에게 준 사랑과 그들이 쉽게 개종한 것, 토론 후 구도자에게 귤 한 개씩을 주었던 경험 등을 이야기 했다.  갑자기 감정이 복 받힌다.  동반자가 나에게 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기를 원합니다. 라고 말한다. 나는 그런데 사람들이 잘 받아 들이지 않지요?라고 응수했다.  함께 눈물을 흘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district모임이 끝났고, 신 자매와 맹 자매의 졸업식 -부산산업대학교-에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나는 이렇게 일지를 기록 하며 나의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과 예지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후에 기억의 책을 작성할 때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상태 장로와 만났다.  선교사업 기간을 일년을 연장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을 다니다 휴학했으나 학교를 포기한 것이다.  약혼녀 이향란 자매는 대전 선교부에서 봉사하고 있다.  함께 MTC를 출발했었단다.  집에 가서 부모님과 교회지도자, 약혼녀의 부모님을 만나고 내려오다가, 약혼녀와 만나서 상의를 했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수정장로 house로 돌아오자마자 저녁에 귀환선교사인 000 형제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사가 되겠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받은 서 장로는 농담인줄 알고 계속 반문했지만 0 형제는 가난한자들을 돕기 위해 신학대학을 다닌 후 목사코스를 밟겠다는 것이었다.

실망한 서 장로는 나는 학교를 포기하면서까지 일년 더 선교사업을 하는데 누구는 선교사업을 마치고 목사가 되겠다니! 라고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고 한다. 마음이 동요되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곧 정리되고 선교사업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광안 와드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contacting한 세 형제에게 구원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간증했다.  나는 입을 열면 주님께서 채워 주시는 것 같다.  두렴 없이 담대하게 입을 열면 주께서 함께해 주신다.

  축복사의 축복문 가운데 그대가 복음을 전할진대 성령이 함께하여 그대의 혀를 매끄럽게 하사 그대의 간증을 듣는 자들이 감동을 받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게 되리라.라는 말씀이 들어있다.  이 약속이 성취되었고 성취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요즘에 와서야 깨달았다.  밤에 이 형제님 -40이 다 된 독신-과 2토론을 가졌다.  부활과 속죄에 대하여 가르쳤다.  역시 입을 열 때 주님께서 내가 해야 할 말을 채워 주셨다.  충만이 보낸 하루가 되었다.  이 모든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경전을 읽으며 명상한 것에서?  경전을 읽고 난 후 골방에 들어가 간절히 무릎을 꿇고 기도했기 때문에?

 

1987년 2월 21일 토요일

000형제님의 집에 찾아갔다.  여러 번 문을 두드리고 불렀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기에 문을 열고 들여다 보니 0형제는 고이 잠자고 있다.  잠자는 사람을 깨울 수가 없어서 가가호호를 약 1시간 정도 하고 돌아왔다.  와보니 여호와의 증인 아주머니 두 분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증인들이 돌아간 다음 0형제와 마주 앉았다.  서로 아무런 말도 나눌 수 없었다.  서울에 다녀온 후 여러 가지 일로 바쁜데다가 그의 결심과 확신이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약 10여분 정도 서로 대화하나 없이 앉아 있던 그 시간은 정말 긴 시간이었다. 여기서 그가 복음을 거부하면 그는 영원히 승영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하니 몹시 기분이 이상했다.  복음과 몰몬경과 교회의 참됨에 대해 성신의 증거를 받았는데 거부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1987년 2월 22일 일요일

금식을 시작했다. 집에 가서 식사를 하려다가 생각을 바꾸어 1시간 만이라도 전시회를 하고자 해운대로 갔다.  두 명을 붙잡고 인생의 목적에 대해 간증했는데 주님의 영이 함께해 주셨다.  그 후 세속적인 옷차림을 한 어떤 형제님에게도 같은 주제로 간증하는데 또 영이 증거해 주셨다.  금방 1시간이 지나버렸고 5시 약속에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교회에 도착 구도자를 기다리며 요한복음을 읽고 있는데 어떤 형제님이 들어선다.  동반자가 그와 대화를 나누는데 우리가 약속한 구도자가 아니다.  2년 전에 해운대에서 다른 선교사에게서 몰몬경을 선사 받았던 형제이다.  장로교회에 다니는 그는 며칠 전에 몰몬경을 발견하게 되었고 니파이 이서 9장까지 얽었다.  그리고 그 책의 메시지에 대해 더 알고자 교회로 스스로 찾아온 것이다.  스스로 배우기를 원한 개인이다.  2년 전 선교사가 뿌린 씨가 오늘에야 결실을 보는 것이다.

토론이 시작되었고 처음 이단이라는 의문과 함께 반항적으로 우리의 메시지를 듣던 그가, 나중에는 모두 수긍을 하고 우리의 권유를 받아 들인다. 주님께서 준비해 주신 구도자이다.  이렇게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은 주님의 도움이 아니고는 있을 수 없다.  금식의 권세를 느끼며 그 힘을 알 수 있었다.  이 금식이 내 영육에 유익이 되기를 바란다.

 

1987년 2월 23일 월요일

준비일인 오늘 해의 왕국의 결혼을 읽고 있다.  승영에 이르는 길은 오직 하나 -성전결혼 뿐-이라는 것을 느꼈다.  동반자는 외국장로들과 split하여 물건을 사러 갔고, 우리 한국장로들은 자매선교사들을 초대하여 교회에서 탁구를 쳤다.  자매들이 만들어온 사라다가 맛 있었다.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동반자를 만나니 다시 말을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래가지고야 어찌 사랑과 친절을 베풀 수 있겠는가?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속죄가 우리가 모든 축복을 받을 수 있게 준비시켜준다.  나의 이러한 문제에 속죄의 힘을 작용시켜 진심으로 회개하고 거듭나야 할 필요를 느낀다.  동반자 모임을 가졌다. 한 주를 계획했고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 후 해운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짧은 시간 이었지만 몇몇 사람에게 간증을 전했다.

 

1987년 2월 24일 화요일

기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내가 변화하기 위하여 할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동반자와 대화하며 문제를 이야기 했고 그의 조언을 들었다. A.P.인 송병철 장로는 정말 훌륭한 장로이다.  그의 성품이 돋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니며 그러한 능력을 키운 것 같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주례보고서 용지가 없어서 본부에 와보니 역시 이곳에도 없기는 마찬가지 이군요.  급히 복사하여 본부에서 편지를 쓰자니 별로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엊그제 필요성을 느끼고 금식하고 있었는데 동반자도 금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교회에서 구도자를 기다리는데 어떤 형제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구도자인줄 알고 말을 걸어보니 2년 전에 선교사와 만났었고 몰몬경을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회의를 느끼던 터에 몰몬경을 니파이 이서 9장까지 읽고 교회로 찾아온 형제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훌륭한 구도자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이번 한 주 열심히 노력하여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는 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2월 25일 수요일

오늘이 지명은 장로님의 생일 인지라 동반자가 케이크를 만들었다. 전시회를 하며 어떤 형제에게 몰몬경을 소개한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다른 사람이 나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때는 분명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이 주님께서 택하신 자들인지 아닌지 분명히 알 수 있다.

두 약속을 바람맞고 다시 잠깐 전시회를 했다.  이번에도 어떤 자매들에게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몰몬경을 주었다.  몰몬경을 줄 때 이렇게 간증과 함께 잠깐 소개하며 영의 증거를 느낄 때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요즘 부산선교부의 많은 선교사들이 배부하는 몰몬경이 모두 그러한 식으로 배부되고 있는가?

날씨가 몹시 추웠다.  길에 서서 street contacting을 하는데 손과 귀가 시리다.  지나간 일기를 잠시 들추어 읽어 보았다.  충무에서 충만한 신앙을 행사하던 때의 일기는 몹시 힘이 있는 문체였다.  그와 같은 신앙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다.  다시 일어서야겠다.  이대로 계속 나가다간 가지고 있는 신앙마저도 잃어버릴 성 싶다.  나의 성품의 연약함과 약점들이 모두 드러났으니 이제 그것을 고쳐야 한다.  신앙으로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으리라.

 

1987년 2월 27일 금요일

District모임 후 수정와드로 갔다.  부산선교부의 모든 선교사들이 참석했다.  2시 반쯤 옥스 사도님, 브래드포드 장로님, 한인상, 박병규 장로님이 도착했다.  사진촬영이 있었고 말씀이 시작되었다.  번역기가 모자라 서울 선교부에서 빌려왔다.  브래드포드 장로님이 몰몬경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 후 옥스 사도님이 말씀했다.  듣는 청중들을 웃기며 즐거운 모습으로 말씀하시는 그의 모습에서 위엄을 볼 수 있었다.  규칙을 지킴에 대해 조금 언급했고 몇 가지 말씀 후에 질의 응답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경전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모든 경전은 예언의 말씀과 영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성령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령을 받았을 때 경전을 이해할 수 있다.  벧후 1:20∼21,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알려주실 것입니다.  나정수 장로님이 1) 몰몬경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 2) 요즘 효과적인 소책자가 없으므로 한국말로 된 새로운 소책자가 나올 것인가?  3) 한인상 장로님의 몰몬경 번역에 얽힌 간증을 듣고 싶습니다 라는 질문을 했다.

브래드포드 장로님이 '몰몬경의 효과적인 전달은 간증과 함께 전하는 것입니다' 라고 답변했고 옥스 사도님이 '소책자 발행 계획 승인은 먼저 필요에 의해 신권의 권능성에 따라 올라가고 재가가 난 후 발행하므로 새로운 책자의 발행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라고 답변했다.  그 후 한인상 장로님이 영어로 간증을 전했다.  엄숙한 간증이었다.  옥스 사도님이 계속해서 신권의 열쇠에 대해 세 가지로 말씀하셨다.  하나는 선교부장이 가지고 있는 열쇠, 또 하나는 성전의 인봉의 권세, 나머지 하나는 스테이크부장이 가지고 있는 신권의 열쇠라고 이야기 했고, 이 세가지 열쇠가 한 사람의 구원에 열쇠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폐회찬송 194장을 부른 후 내가 폐회기도를 맡아 진행했다.  사도가 감리하는 모임에서 폐회 기도를 맡았다니! 구본훈 장로님이 우리 대연동 하우스에 도 착했다.  아직 이동 날이 멀지만 greeny를 받았기 때문에 먼저 이동한 것이다.  매우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는 도봉와드 감독단 보좌까지 역임했던 교회의 일꾼이다. 

 

1987년 2월 28일 토요일

000형제님의 집으로 갔다.  0 형제님은 많이 변했다.  그 동안 모든 영을 잃어 버렸는지 우리에게 신학과 신학교에서 받은 전도사와 목사의 자격에 대해 열을 올리며 이야기를 한다.  몰몬경의 참됨을 알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지만 침례 받기를 택하지 않는다.  거짓말한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 몰몬경이나 요셉 스미스의 참됨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택하지 않는다.  자신의 신학과 목회의 이유를 우리에게 설명하며 전화번호부의 각 직업을 우리에게 열렬히 읽어준다.  할말이 없었는가?  전화번호부를 읽는 그를 보며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는가! 라고 자문했다.  그 집을 나오는데 그는 우리에게 '장로교회나 다른 신학교에 가서 신학을 한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이야기 했다.  동반자가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 한가지가 멋있었다.  그렇게 해도 한가지 문제가 남는데, 그것은 어느 교회가 옳으냐는 것입니다.  인사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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