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08월 선교사 일지]

[이전]   [위로]   [다음]


1987년 8월 선교사 일지

1987년 8월 1일 토요일.  맑음

교리와 성약과 몰몬경을 읽는 것은 나에게 가벼운 흥분과 함께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경전을 읽고 나니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  요즘의 나 자신을 깊이 생각하며 반성해 보았다.  어제 D.L모임에 왜 영이 함께 하지 않으셨을까?  부족함을 느끼며 지난 conference(86년 2월부터 지금까지)의 기록들을 들추어 보며 지도자의 말씀을 읽어 보았다.  그 후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깊이 생각했다. 현재 나의 처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개선하여 나가야 할 것인지 주님의 지시를 구했다.  마음속에 다음 세가지 사항이 떠올랐다.  

1.  자기 중심적이 되지 말자.  거의 대부분의 동반자 문제나 가르침에서 일어나는 열띤 논쟁은 이와 같이 생각함으로써 이루어진다.

2.  모범을 보이자.  요즘 나의 행동은 관리 선교사로써 모든 규칙에 완전히 순종하지 못하고 있다.  작은 규칙들에 온전히 순종치 못하는 자신의 문제는 모범을 보이고자 하는 소망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3.  계획을 세우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분명히 결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의 현명치 못한 사용이라는 결과가 나타난다.

 세가지 생각을 가지고 주님께 간구했을 때 가슴 뜨거워지는 응답을 받았다.

 

1987년 8월 3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어제 부장님 댁에서 가졌던 노변의 모임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특히 한국 문학에 관한 부장님의 지식은 한국인인 제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주님의 영이 사라지는 것을 주변에서 느낄 때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주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행하면 영을 찾게 됩니다.  지난 화요일 청소년 대회 때는 저희 구도자와 함께 대회장으로 가서 결색술 제가 해군에 있을 때와 산에 오를 때 배웠던 것 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부산 스테이크장단 1보좌이신 이병학 형제님의 이사를 도와드렸습니다.  동반자와 함께 가보니 교회 형제는 모두 바빠 한 사람도 나오지 못했더군요.  동반자와 함께 새 집의 부엌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페인트 칠하는 것도 해군에 있을 때 많이 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광안와드에는 약 15년 전에 귀환한 귀환 선교사 부부가 있는 데, 형제님과 말씀을 나누며 귀환할 때 처음 6개월 간 매우 고생을 하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들을 때 저의 마음속에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째는 신권 축복입니다.  제가 군 생활을 시작할 때 그리고 선교사업을 시작할 때 저에게 축복을 해 주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지금 서울 서 신학 연구원 교수님으로 계십니다.  그분의 축복이 저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교회 지도자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그가 자신의 가장 우선 순위가 되는 것에서 가정을 제외 시킨다면 즉, 가정을 소홀히 한다면 그는 그때부터 심신의 허약함을 향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가는 것입니다.  제가 귀환하게 되면 최소한 몇 개월간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고 그런 다음 최동일 부장님 저에게 신권 축복을 주셨던 께 달려가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저희가 전하고 있는 복음이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저의 책상 위에 다음과 같이 쓴 종이를 붙여 놓고 항상 그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 중심적이 되지 말라.

모범을 보이라.

계획을 세우라.

저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며 주님의 한 종으로써 그분의 뜻을 알기 위해 간구하는 가운데 결정한 사항들입니다.  이렇게 붙여 놓고 그것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하자 더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닥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교리와 성약과 몰몬경을 읽으며 일종의 모험을 하는 것 같은 가벼운 흥분과 함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몰몬경을 한 번 다 읽었습니다.  지난 2월 29일부터 약 5개월이 걸린 셈입니다.  5개월 전의 저의 생각과 태도와 행동은 지금의 저와 분명히 다릅니다.  경전을 읽을 때는 그 변화를 감지하기가 어렵지만 다 읽고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 생활 중에 경전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주로 버스 안에서 몰몬경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Split, 구도자와의 약속, 모임, 가정복음 교사로서의 지명완수 등으로 인해, 전시회나 구도자 찾기를 통해 몰몬경을 주기가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Albrechtsen 장로와 동반자로 있을 때 그에게서 받은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됩니다.  저와 함께 봉사했던 모든 동반자들은 저에게 모두 몇 가지 선물을 남겨주고 떠났습니다.  그들의 훌륭한 모범으로 제가 동화되고 변화되고 용기를 지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장님께서 한국말을 잘 하신다고 생각하며 저의 모든 글을 다 이해 하신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편지가 길어지는 군요.  어제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저희에게 침례식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침례를 주지 못했던 것은 저를 심히 겸손하게 해주었고 주님의 사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성공을 위한 도약의 기회는 가장 어려울 때 찾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토마스 에스 몬슨 부대관장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으로 저를 가르치시며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분으로부터 제가 배우고 감동을 받고 영향을 받은 것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 선물 보따리를 풀어보니 거기에는 신앙이라는 외투가 있었고 성실 이라는 허리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내와 겸손과 사랑이라는 옷도 들어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것이고 그것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성신의 은사입니다.  이 하나님의 권세를 통해 저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고 무엇이라도 참을 수 있으며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선교사업이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며 힘을 다하여 낫질하는 자에게, 파멸되지 않고 자신의 영육을 구원할 수 있는 하나님의 권세를 자신의 마음의 창고에 쌓을 수 있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그분의 사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에 감사히 생각합니다.  선교사들의 복지를 위한 부장님과 자매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8월 6일 목요일.  맑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어나니 몸이 몹시 찌 푸듯 하다.  운동을 거르고 샤워를 했다.  옷을 입고 나서 일기를 썼고 교리와 성약을 펼쳐 읽었다. Mom자매님이 식사하라고 부른다. 나가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지 않는 편인 감자와 계란이다.  조금 먹고 어제 먹다 남은 찌개와 밥을 끓여 먹었다.  식사 후 마스크를 쓰고 방을 청소했다.  그 후 복음서적을 약간 읽고 기도 방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  마음 속의 어지러운 생각들과 요즘 느끼는 유혹의 권세에 어떻게 대항해야 할 것인지 여쭈었다.  대답은 언제 어디서든지 기도하며 찬송을 불러 그러한 잡념 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방으로 돌아와 감독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와드의 여러 가지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몇 가지 정리를 하고 있는데 송 장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구 장로님?  오늘 아침 연락 받으셨어요?  아니요. 선교부장님께서 전화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니요 없었습니다.  전화를 끊으면서 혹시? 하는 생각과 함께 강한 영의 충동을 느꼈다.  오 주여!  왜 제가.......   동반자 공부를 하기 위해 Fincher장로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들을 돕기 위해서이다.)  잠시 후에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선교부장님이시다.  담담했다.  왜냐하면 송 장로님의 전화로부터 암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부장님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셨고 나는 승낙했다.

부름을 받는 과정에서의 영이 잠시 제지되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나를 겸손케 하기 위함이요.  담대한 마음으로 부장님의 부름에 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요, 기도와 간구로 자신의 부름이 주님으로부터 왔다는 확신을 나 스스로 구하고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리라.  아마 나는 이곳 부산선교부에서 봉사하고 있는 모든 한국인 선교사 중에 가장 연약하고 죄가 많은 자 이리라.

그런데 왜 주님께서 나를 택하셨을까?  하루 종일 생각해 보았다.  주님은 나에게 나의 모든 죄를 회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다.  내가 온 마음을 다해 모든 고통과 역경 가운데 인내하며 이 부름을 성취하고자 노력할 때 나의 영육의 구원을 위한 보화를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간절히 구하였던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훌륭하신 지도자들의 곁에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의 선교사업 기간 중 나에게 허락해 주신 지혜와 간증을 다른 선교사들에게 나누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성품과 신앙을 지니신 분들이 많은데 나를 불러 주신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기도하려는데 계속 전화가 온다.  마지막으로 11시 10분쯤 이현주 장로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분의 축하 전화를 받으며 마음이 편안했고 고요했다.  그리고 기도할 때 강한 영을 느꼈고 기도한 후 마음속에 예지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나의 연약함과 부름과 사명, 그리고 가르치는 일, 복음공부, 기도 등에 관한 말씀이었다.  기도한 후 이렇게 주님의 말씀이 나의 마음속에 울리는 경험을 여러 번 했었다.  이제는 그러한 것이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나의 부름이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그분께서 함께해 주시리라는 확신을 받았다.  내가 만약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경전을 읽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밖에 버리어 뭇사람들에게 밟힐 것이다.

 

1987년 8월 10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조용한 준비일 입니다. 부장님의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저의 부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저의 모든 죄를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제가 온 마음을 다해 모든 고통과 역경가운데 인내하며 이 부름을 성취하고자 노력할 때 저의 영육의 구원을 위해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간절히 구하였던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훌륭하신 지도자들의 곁에 있게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훨씬 훌륭한 성품과 신앙을 지니신 분들께서 많이 계신데 저를 불러 주신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기도 하지 않고 경전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밖에 버리어 뭇 사람들의 발에 밟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참마음 참뜻을 가지고 구할 때 주님께서 작고 분명한 음성으로 그분의 뜻을 알려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소리에 순종하여 행할 때 결코 미혹되지 않고 모든 일을 주님의 뜻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고 부장님께서 저에게 바라시는 바를 알고자 노력할 것이며 그대로 순종할 것입니다.  저의 축복사 축복에 약속된 뛰어난 기억력과 총명한 판단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 입니다.  저의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할 것이며 목표와 계획을 세우며 신앙으로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저에게 큰 사랑을 보여주신 하나님을 위해 봉사할 것입니다.  스스로의 연약함을 알고 있으므로 저의 뜻에 의지하지 않고 주님의 뜻을 구하겠습니다.  제가 실수할 때 그리고 연약함을 보일 때 저를 격려해 주시고 사랑으로 지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1987년 8월 12일 수요일.  흐림

일단 어떤 일을 시작해 놓으면 다른 일은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깊이 생각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순서를 빼앗기며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이곳에 오니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는 채 시간이 흘러가고 만다.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계획을 세우며 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잡다한 업무에 파묻혀 자신의 부름을 온전히 성취할 수 없다.  깊이 생각해야 하고 기도로 결정한 일을 실천해야 한다.  하루의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찌 모범을 보일 수 있으리요!

 

1987년 8월 17일 월요일.  비

돌아오는 금요일에 있을 Z.L council의 workshop에 대해 걱정하며 오늘 새벽 4시에 기상했다.  그리고 기도한 후 지나간 나의 선교부장님께 드리는 편지들을 읽어 보았다.  그것을 읽으며 1). 자신의 부름을 이해함.  2). 문제를 해결함.  3). 능률적으로 주님의 사업을 수행함. 이란 3가지 주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변정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오늘 준비일 만큼은 절대로 자신을 정리, 계획, 명상하는데 보내야겠다.  꼭 정리하며 보내겠다.  요즘 기도와 경전읽기를 조금 게을리 한 탓에 주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 것 같다.  다시 경전읽기와 기도에 몰두해야 한다.  계속적인 주의 영의 인도는 꾸준함과 기도에 달려있다.

 

1987년 8월 18일 화요일

어젯밤 돌아와 Close the day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연약함에 큰 슬픔을 느꼈다.  식사하고 씻고 난 후 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나의 약함을 호소하며 주님의 뜻을 알려주시기를 간절히 구했다.  많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 후 침대에 올라가 누웠다.  생각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마음에 여러 가지 예지가 넘쳐 흐른다.  문제해결과 주님의 방법대로 추수함에 대해 생각이 떠올랐다.  종이에 그 생각들을 적었다.  작은 회중전등을 사용해 계속해서 적었다.  12시가 되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어쩌면 주님께서는 나에게 기도를 간절히 진지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나에게 잠시 시련을 허가하시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콧물이 너무 많이 나서 3층에 올라가 낮에 잠시 휴식을 취했다. 동반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겸손과 사랑,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또한 영을 느꼈다.  즐겁고 유쾌한 하루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1987년 8월 21일 금

우리의 부름과 사명을 확고하게 함

오랫동안 선교사로서 봉사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온전히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항상 남아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업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신이 허가하시는 화평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주님의 사업입니다.  저는 모든 선교사들 가운데 가장 연약한 제가 왜 부름을 받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한가지 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했습니다.  이제 저는 저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바친 자로서 주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은사를 활용하여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합니다.

오늘 저는 세가지 작은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자신의 부름을 이해함

2. 문제를 해결함

3. 능률적으로 주님의 사업을 수행함

첫째. 부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님의 사업을 행함에 있어서 궁극적으로 완전한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앨마2세와 모사이야의 아들들은 한때 매우 극악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복음을 전파하기 전에 많은 것을 회개해야 했습니다.  (앨13:3)우리는 우리의 신앙과 선행으로 땅의 기초가 놓일 때부터 부름을 받아 준비 되었었습니다.  (앨13:10)현세에서 우리는 하나님께로 향한 열렬한 신앙과 회개와 의로움으로 말미암아 다시 부름을 받았습니다.  앨마서 13장에는 신권 부름의 목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앨13:2, 6)사람들에게 속죄와 계명을 가르쳐 그들도 하나님의 안식을 얻게 하는 것과 (앨13:3)바로 이 부름을 받은 자들의 대속의 준비로서 마련된 것입니다.

이제 부름의 첫 번째 목적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1. 성도를 온전케 함

2. 복음을 전파함

3. 죽은 자를 구원함

성도를 온전케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복음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성찬식, 주일학교, 신권회, 상호부조회 등 보조조직 모임에서 우리는 복음을 가르치고 배웁니다.  복음을 전파함에 있어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여러분 모두가 경험을 통해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죽은 자를 구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1.       지상의 대리의식

2.       영의 세계에서의 복음전파 입니다.

  결국 교회의 사명은 하나로 요약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 들여 회개하고 침례 받고 성신을 받아 다시 태어남으로써,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그러한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고전 12:28 교사의 중요성)

교회의 사명은 하나입니다.  (교성20:59)교회의 사명은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에게 나아오도록 권유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목적에서 교회의 사명과 신권 부름의 목적은 일치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름은 모든 사람(그것이 회원이든 비회원이든 간에)이 주님께 가까이 나아 가도록 돕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저의 부름이며 저의 생의 목적 가운데 하나입니다.(교성43:15-16)

우리는 부름을 받을 때 또한 그에 따르는 모든 권능, 권세, 능력을 부여받게 됩니다.(니일3:7, 신앙개조5조)  앨마는 교회의 타락을 막기 위해 대판사직을 니파이하에게 물려 주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나아 갔습니다.(앨4:19)  우리는 앉아서 교회를 비판하고 교회 지도자나 다른 역원들을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왜 새로운 개종자가 침례 받고 곧 떨어져 나가는가에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그러한 모든 사람들에게로 나아가,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저들의 임무를 깨닫게 하며,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으로 자만과 교활함과 불화를 막아야 합니다.(교성43:15-16)  앨마는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았고, 자신의 부름과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말씀을 가르치러 나갔습니다.  앨마가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간 것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직업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았거나 받고 있습니다.  말일성도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전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로 봉사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데, 그것은 모든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데서 오게 됩니다.  여러분은 각각의 구도자들이 겪게 되는 문제들의 유형과 그 해결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이미 주님께서는 여러 가지 경험으로 여러분을 준비시켜 주셨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할 일은 주님의 영의 인도에 따라 문제가 있는 구도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더욱 강해지는 인간형을 관성형 인간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평소에 능력이 보이지 않다가, 어려움이 닥칠 때 폭발적으로 능력이 나타나게 됩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자 마자 니파이가 당면했던 첫 번째 문제는 레이밴의 놋쇠 판을 구해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니파이는 훌륭한 자세를 지니고(니일3:7), 주님의 영의 인도를 받아(니일4:6), 지혜롭게 나머지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우리에게 또 필요한 것은 지혜입니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눅16:1-8)

세 번째로 능률적으로 주님의 사업을 수행하는 것에 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바꾼다면 주님의 방법대로 일함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가장 능률적인 방법으로 그분의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방법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되지는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혜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 교회는 어떤 고정된 틀이나 교리에 묶여 있지 않고 살아계신 예언자를 통해 주님의 뜻을 계시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한정시킨다면, 우리는 더 이상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설사 우리가 어떤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할 지라도,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여유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과연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일까?  이러한 자세를 지닐 때만, 우리는 주님의 방법대로 우리자신을 바꾸어 가며, 좀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한 단어로 바꾼다면 온유함(Meek)이 될 것입니다.  온유한 자는 자신의 길을 고집하지 않을 것입니다.  온유한 자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과감하게 자신을 바꾸고 올바른 길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모세는 말을 더듬는 자였지만, 그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훌륭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민12:3) 이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모세는 바로의 궁전에서 왕자로 성장하며, 세상의 모든 부귀 영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자신의 길을 고집하지 않았으며 그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뜻에 순종했으며 결국에는 위대한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순종이야 말로 우리가 우리의 뜻을 하나님의 뜻과 일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교회 회원이 되기 1년 전에, 저는 학교에서 산악부 생활을 하며 암벽등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꽤 재미 있는 스포츠입니다.  바위에 오를 때는 여러 가지 안전 장치를 하게 됩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자일(긴 로프)로 서로의 몸을 연결하고, 머리에는 헬멧을 쓰게 됩니다.  이러한 장치들은 등반 도중 실수로 떨어질 때 우리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후배들이 한 번도 올랐던 적이 없는 새로운 코스에는, 대개 선배 한 사람이 제일 먼저 오르게 되고, 그 바로 뒤를 신입생 - 등반 초년생 - 들인 우리들이 뒤따르게 됩니다.  선배가 코스를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자일을 확보해 주고 조금씩 늦추어 줍니다.

때때로 코스가 꺾여 있거나 바위를 돌아가는 경우에는, 선배가 그 곳을 어떻게 오르는지 볼 수 없을 경우도 있습니다.  선배가 오르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위치까지는 선배의 자세를 기억하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곧 도저히 잡을 곳도 없고, 발 디딜 곳도 없어 보이는 곳까지 올라오게 되면 문제가 심각 해집니다.  나름대로 올라가려고 몇 번을 시도하다가, 계속 미끄러져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위에서 확보하고 있는 선배에게 물어 봅니다.  - 형! 여기 어떻게 올라갔어요? - 그러면 위에 있는 선배가 가르쳐 줍니다.  왼손을 어디로 뻗쳐 어디를 잡고, 오른발은 어떻게 하며 오른손을 어디에 두어라, 왼발은 어떻게 하라 등등 자세한 자세를 가르쳐 줍니다.  어떤 코스는 이렇게 정해진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도저히 오를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선교사로서 우리의 성공과 안전과 행복은, 이와 같이 선배들의 충고와 조언에, 즉 주님의 충고와 조언에 얼마나 순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킴볼 대관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자세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따라 여러분이 오를 수 있는 고도가 결정됩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여러분의 능력과 태도와 영성과 신앙에 따라 여러분은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부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며, 온유와 겸손과 순종으로 주님의 방법대로 효율적으로 일하게 될 때, 우리는 주님의 사업을 행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언과 권능 있는 자의 안수에 의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고, 주님의 사업을 행할 수 있는 권능과 권세도 아울러 받았습니다.  주님은 이 부름으로써 여러분을 신뢰하고 계십니다.  신뢰 받는 것이 사랑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한 것입니다.

이 부름에 충실한 자에게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축복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교성84:33) 누구든지 충실하여 내가 말한 바 이 두 신권을 얻고 자기의 부르심을 영화롭게 하는 자는 성령으로 거룩히 되어 몸이 새롭게 되리라.  이 부름은 부름을 받은 우리 자신의 온전한 대속의 준비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개인적인 계시에 대해 간증드립니다.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는 타 교회와 달리 끊임없는 계시를 믿습니다.  저는 에즈라 태프트 벤슨 대관장님이 이 교회를 위해 계시를 받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선교부장님이 우리 선교부를 위한 계시를 받도록 부름 받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저는 또한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해서 여러분에게 계시를 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간절히 구하는 자에게 당신의 뜻을 알려 주시는 것을 그분은 기쁘게 생각하십니다.  복음을 통해서 발전하고 변화하며 순수해지는 자신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복음이 참되다는 것을 간증드립니다.  회개를 통해서만 우리가 과거의 잘못을 딛고 일어서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나의 구속주이심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987년 8월 21일 금, 부산선교부, 구승훈 장로

 

1987년 8월 23일 일요일.  맑음

몰몬경 니파이2서 2장을 읽으며 훌륭한 것을 깨달았다.  사람이 유혹을 받는 길이 두 가지가 있다.  29절 악마의 뜻과 육의 뜻이다.  육신은 우리가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하며 악마의 속박에 매여 죽음으로 이끌릴 수도 있는 열쇠도 된다.  

하나님께서 요즘 나에게 육신의 고통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그 고통을 통해 나의 영혼이 좀더 순화되며 겸손케 되며 주께 의지하도록 하기 위함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주님의 무한하신 지혜와 섭리를 깨달았을 때 어찌 찬양과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있으리요!

이 육을 이기고 승리할 때 D/C 4편의 말씀대로 자신의 영육을 구원하게 되는 것이다.  브리감 영 대관장님의 말씀에는 '우리에게 유혹이 닥칠 때 그것이 육의 뜻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영으로 육을 이기라'는 말씀이 있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악이 넌지시 일어날 때 그것은 육신의 조직을 통해서임을 상기하십시오 (몰몬경 학생교재 p75) 죽어서는 살아서 알고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복음의 진리를 터득할 수가 없다. (멜빈 레이 벨라드, 같은 책 p74)

아침에 김해로 가면서 차 안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나의 연약함을 극복하며 그것에 대한 간증을 지니고, 이 간증을 온유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나의 의무요 부름이다.

즐거웠다.  오는 차 중에서 동반자에게 비록 항상 부족함을 느끼지만 하루를 마치며 돌이켜보아 주님의 영이 증거해 주셨음을 느낄 때에는, 마음이 편안하고 내가 주님의 뜻대로 이야기 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몸이 여러 곳이 아프지만 -눈, 가슴, 발, - 이러한 고통을 통해 더욱 주님과 가까이 할 수 있게 되고 자기성찰을 하게 되는 것 같다.

 

1987년 8월 25일 화

[편지]

선교부장님께.  지난 한 주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한 주간 이었습니다.  혹을 떼려다 도리어 혹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안과에 가서 오히려 눈병을 얻어 옴)  육신이 연약할 때 오히려 간절히 주님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육신은 저를 피곤하게 하며 많은 유혹을 안겨주지만, 그것을 극복할 때 기쁨과 만족을 가져다 주는 행복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선교사들과 접견 때 만나면서 이 선교부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인내심이 없다면 정말 선교사업을 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선교사업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키고 자신의 성품이 좀더 순화되고 단순하게 되어가는 것을 바라볼 때, 그것은 저에게 안도와 화평의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지난 주 저희는 김해에서 어떤 가족을 찾았고 그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있는 중입니다.  복음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돌아오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기쁨이 넘쳤습니다.  부장님께서 저희들을 김해에 보내신 데에는 깊은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쓰시는 도구가 되도록 스스로를 준비할 것입니다.  저에게 허락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여 봉사할 것입니다.

1987년 8월 29일 토요일.  비 온 후 맑게 갬

다른 사람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는 동반자의 태도가, 옆에서 지켜보는 나에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장로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겠다고 하지만 그 사랑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어색하게 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사랑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다.  자신의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거나 강요하는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전]   [위로]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