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2월 선교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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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2월 선교사 일지

1987년 12월 1일 화

[편지]

존경하는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사람은 편안한 곳에서 보다는 시험과 도전을 받는 곳에서 더욱 담대해지고 자신의 능력이 발전해 감을 느낄 수 있나 봅니다.  사무실을 떠나 임지로 오니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겪게 되는 문제들에 저도 부딪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이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축복사의 축복을 주의 깊게 다시 읽어 보니 거기에는 사랑이란 단어가 네 번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아내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웃에 대한 사랑 다음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존경하라.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찌어다.  깊이 생각하는 가운데 우리가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그들을 위해 전해 줄 수 있는 것은 이 참된 복음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 복음을 가르치는 일 - 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와서는 선교사업의 진정한 동기는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제가 이 사업을 통하여 꼭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사랑(The pure Love of Christ)입니다.  충무에서 이러한 것을 꼭 실천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복지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선교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계보사업에 대한 말씀에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1987년 12월 3일 (목) 맑음.

오전에 한 것이라곤 몰몬경을 읽고 기도한 것뿐이었다.  부랴부랴 준비를 갖추고 동반자가 만든 사과 케이크를 먹고 마산 와드로 갔다.  ZONE 대회가 시작되었다.  목표에 대한 것이었다.  workshop은 훌륭했다.  Topham 장로가 나에게 너무 칭찬을 많이 한 것 같다.  Video로 동반자 모임을 하는 것을 보았다.  간증모임 시간이 되었다.  몇몇 장로가 간증한 후에 000자매가 간증을 한다.  자신이 선교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몹시 낙담한 태도로 간증을 하는 것을 들었다.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름을 느끼면서 단상에 올라가 앉았다.

이 존 대회가 제가 갖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이 아니라 0자매님의 간증을 듣고 간증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몰몬경으로 개종하게 된 나의 이야기를 간증했다.  어느 추운 겨울 한 용감한 선교사가 밤늦게 전도하면서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넨 구도자가 바로 나였다.  한 권의 몰몬경이 훌륭한 개종자를 낳을 수 있음을 전하며 간증했다.

선교부장님이 일어서서 나에 대하여 선교부장으로서 한국에서 첫 번째로 접견한 장로가 바로 구 장로이고 부산선교부의 모든 선교사가 다 그와 같이 훌륭하기를 바랬다고 말씀했다.  나의 동반자도 일어서서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하여 훌륭한 간증을 전해 주었다.  주님께서 나와 같은 자에게 큰 자비를 베풀어 주셨음을 느낀다.  나의 동기가 순수할 때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신다.  내가 일어서서 간증을 한 이유는 나의 간증으로 다른 선교사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였다.

어떤 자매는 일어서서 내가 간증하지 않는다면 그 간증이 나의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말하며 간증했다.  나는 다시 신앙을 얻게 해준 몰몬경에 대해 간증했다.  많은 눈물을 흘렸다.

 

1987년 12월 4일 (금) 맑음.

동반자 공부 시간에 동반자가 나에게 화를 내면서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그를 돕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 그는 나의 의도를 오해 하고 있었다.  성도의 벗 12월호 3p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D/C 84:106 지극히 온유하게 가르쳐 깨우치게 하여... 지도력의 원리 가운데 한가지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이용석 형제님이 장어배가 출항치 않아 오늘 전시회에 함께 참여했다.  그에게 선교사업의 여러 원리에 대해 간증으로 전하고 선교사업을 하려는 그의 동기를 물어 보았다.  사랑에 대해 간증하는 그의 말을 들으며 그의 동기의 순수함과 온전함을 볼 수 있었다. MTC에서 간증하던 내가 기억난다.

많은 선교사들이 도와주어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른 선교사들의 도움이 마음에 큰 위안과 격려가 되고 있다.  귀환할 때 나는 먼저 최 부장님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일을 할 것이다.  문제는 니파이와 같은 태도로 해결하며 나아갈 것이다.

 

1987년 12월 6일 (일) 맑음.

동반자 모임을 하면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동반자에 대한 나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짓고 교회로 가면서 주님께 간절히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했다.  성찬식에 참석 성찬을 취하면서 나의 선한 동기를 주님께 아뢸 때는 눈물이 치솟았다.

간증시간이 되어 형제들이 간증을 한다.  이일권 형제가 한산도로 내려가 돌아가신 조상을 찾는 계보사업을 한 것에 대해 간증을 훌륭하게 전해주었다.  박충권 형제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뜨거운 간증을 전해 주었다.  충무지부가 이렇게 발전한 것에는 박 형제의 강한 신앙과 영성의 도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이다.  서정섭, 박상철 형제도 훌륭하게 간증을 했고 정미향 자매 -작년에 침례를 준- 도 간증을 했다.  그들의 간증을 들으며 마음이 뿌듯했다. 

 

1987년 12월 7일 월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  주님의 종들인 우리들에 있어서 가장 행복하고 평안한 순간은 우리가 행한 일들을 주께서 받아들이시고 인가하셨다는 성령의 확인을 느끼는 때 일 것입니다.  오랫동안 관리선교사로 일하면서 (약 16개월간) 지도력의 원리를 조금씩 깨달아 가지만 아직도 훌륭한 교회 지도자들의 모범을 따라가자면 먼 것 같습니다.  선교사업을 통해 저의 이 생에서의 사명을 조금씩 깨닫게 되며, 여러 말일성도 가정을 방문하면서 제가 진정으로 목표를 두어야 할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가르치며 간증하는 것은 저의 축복사의 축복에 약속된 은사입니다.  그 은사를 묵혀두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저를 이곳 충무로 보내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신앙의 씨앗을 이곳 사람들에게 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귀환하게 되면 가장 먼저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후 축복을 받고 저의 생에 대한 주님의 뜻대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장된 저의 선교사업 기간 2개월은 주님께 바친 저의 감사의 표시가 될 것이며 이 시간을 저는 결코 허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인가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 저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주님의 말씀은 저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저의 모든 행위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장로들과 봉사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저는 2년 동안 항상 훌륭한 장로들과 생활했지만 그 동안은 그들의 훌륭함을 볼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변화되어 다른 사람들의 영성과 신앙으로부터 배우고 있으며 그러한 것을 알게 된 것은 저의 선교사업이 저에게 가져다 준 선물의 하나입니다.  어제 금식 간증 모임에서 1년 전 침례 받은 구도자들이 참으로 강한 신앙을 지닌 회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기뻤습니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선교사업의 진정한 열매를 맛보는 시간들이 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장님과 자매님께 감사 드리며 행복하고 즐거운 성탄 축하 절기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1987년 12월 11일 (금) 맑음.

매서운 날씨가 다시 돌아왔다. 고현으로 가서 조창국 형제님의 집을 방문했으나 아무도 없어서 잠시 옆방에 들어가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인생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진정한 기쁨은 변화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여자가 화장을 하는 것도 변화의 기쁨을 맛보려는 것입니다.

집에 도착 잠자리에 드니 12시가 다 되었다.  누워 생각하며 나의 간증을 기록하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기억하며 기록하는 것은 거룩하게 되리라 나의 간증은 후일에 주님께서 사용하시기 위하여 나에게 허락하시고 경험하게 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주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 지도록 기록으로 남겨 놓는 것이 참으로 필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1987년 12월13일 (일) 맑음.

충무지부 자매들이 준비한 동반자 Braithwait 장로의 환송회에 같이 참석했다.  충무지부는 정말로 사랑이 넘치는 지부이다.  동반자는 또박또박 천천히 한국말로 자신의 가족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에 온지 3개월 된 장로치곤 너무나 한국말을 잘한다.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주님께서 하루 일과를 보살펴 주셨고 사랑과 화평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이럴 때 일수록 해이해지지 않고 더욱더 정신을 바짝 차려 주님의 사업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1987년 12월 14일 월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께.  동반자의 이동 소식에 놀랐고 방금 받은 전화에 또 놀랐습니다.  이처럼 부족한 제가 왜 사랑과 신임을 받는지 그 정확한 이유를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은 저에게 선교사와 몰몬경을 보내 주셨고 저를 자비로써 안아 주셨습니다.  이 무한한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더욱 열심히 주님의 사업에 매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돌아오는 26일부터 약 20여명의 회원에게 복음 전도(신학연구원 학생교재)를 약 한 달간 가르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회원들에게 선교사업에 대한 열망을 불어 넣어주고 그들이 선교사로 훌륭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주님의 계획에 따라 한 소년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은 장차의 한 사람의 생애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지금 행하고 있는 일이 영원한 결과를 낳게 될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영을 구하며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결코 죽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습니다.  2년 동안 제가 봉사한 House에서 동료 중 한 사람이라도 귀환하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귀환할 때 선교사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저는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이것도 주님의 섭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서 장로님의 학교문제를 위해 도움을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교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저와 서 장로에게는 선교부장님의 친절과 호의가 계속 기억될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선교부장님의 그 많은 사랑과 친절을 진실로 존경합니다.  사랑을 지닌 자가 가장 위대한 자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같은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충무 District은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 다른 사람들에게 간증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축복사 축복문 중에 이미 이루어진 것 하나를 신앙을 같이하는 부장님께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존경하라.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찌어다.  그대는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을 세상 사람들에게 담대히 외쳐 전하는 하나님의 종이 되리라.  그대가 복음을 전할찐대 성령이 함께하여 그대의 혀를 매끄럽게 하사 그대의 간증을 듣는 자들이 감동을 받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리라.  이 은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이웃을 사랑하고 존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복음을 열심히 전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위해 보여주시는 신임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부장님과 자매님의 선교사업에 늘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12. 14 구승훈 장로 올림

 

1987년 12월17일 (목) 맑음.

교회에 가면 형제 자매들이 매우 친절히 선교사들을 대한다.  때문에 교회를 떠나 과감히 전도하려 함에 있어 형제 자매들의 사랑이 방해가 되는 수도 있다.  그러할 때 용감히 주님을 섬기는 쪽을 택하는 것이 훌륭한 선교사의 태도이리라. 주변 여건에 분노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자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그 동안의 선교 사업 동안 그러한 것을 배운 것 같다.  마음이 평온하고 즐겁다.

 

1987년 12월18일 (금) 맑음.

어떤 일이 잘 안되거나 다른 사람이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때 실제로 우리의 일을 방해하는 것은 그 영향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와 생각, 반응 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결한 손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 -평정을 유지하는 것- 이 영의 인도의 열쇠이다.

 

1987년 12월23일 (수) 맑음.

공과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은 주님과 대화하는 것이다.  간절한 기도로서 개인적인 계시를 구하고, 공과책을 읽고 정리하며 마음으로 준비를 갖추고 나간다면, 남은 모든 것은 주님께서 인도하시리라.  (모세6:34) 네가 내 안에 거할진대 나는 네 안에 있으리니, 그러므로 나와 함께 행하라

거리에서 전도하며 마음으로 소리를 높여 기도했다.  주님을 위해 봉사하려는 나의 열망을 간구할 때 좋은 느낌을 받았고 그 후 몇몇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몰몬경을 소개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  지난 크리스마스 대회 때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충무에서 부산으로 가는 뱃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해군을 제대한 후 처음으로 그러한 배를 타 보았습니다.  엔젤 호로 대회장까지 가는데 2시간 45분이 걸렸는데, 모임 후 버스로 호텔에서 충무까지 오는데 모두 5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뱃길이 시간을 반으로 단축시켰습니다.

부장님! 이 교회에서 행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너무나 놀랍습니다.  현재 이곳 충무에서는 크리스마스 모임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리고 저는 회원들에게 복음 전도를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인 12월 25일에 첫 과가 진행 될 것입니다.  이 곳 충무지부의 형제 자매들은 너무나 순수하고 복음의 지식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신학연구원과 너무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교수님들의 방문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곳 충무지부에서는 매년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이러한 특별반을 편성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사로 봉사할 마땅한 형제 자매가 없기 때문에 지부장님은 장로들에게 이 반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장님께서 방학 기간 중에는 한국 장로가 이곳 충무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다면 이 충무지부를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장된 저의 이 기간 동안 마음과 손을 정결히 씻고 충무의 회원과 구도자들을 위해 주님의 도구가 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몇 명의 구도자를 찾았고 침례 목표를 주었습니다.  충무 District은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순간 온수기를 어제 설치하여 매일 집에서 샤워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봉한 자료는 6년 전에 서울 어느 선교부에서 사용하던 자료입니다.  원본을 충무 지부의 정안채 형제님이 가지고 계시니 인쇄하여 요긴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부장님께서 원하신다면 저희에게 연락하십시오.  원본을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소식 드리겠습니다.

 

1987년 12월27일 (일) 맑음.

금식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교회모임에 참석했다.  모임 후 집으로 돌아와 동반자가 점심을 먹는 동안 골방에서 무릎을 꿇고 계속 기도했다.  처음에 담담하게 별 느낌이 없이 기도하다가 나의 마음 속의 소망을 간절히 아뢰기 시작할 때 왈칵 눈물이 치솟기 시작했다.  진실된 간구가 되었다.  금식을 통해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금식을 풀기 전에 복음원리를 읽고 기도했다.  교회에서 복음전도반이 시작되었다.  시종일관 주님의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모임 후 또다시 많은 질문을 받았고 고기가 아닌 우유로서 그들에게 대답해 주었다.  많은 형제 자매들이 이 모임을 기뻐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더욱더 마음을 굳게 하고 미소를 띄우라는 주님의 채찍으로 알고 봉사의 일을 하도록 전념해야 한다.  금식을 통해 유혹과 어두움을 내어 쫓을 수 있었던 것처럼, 나의 손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주님의 대업에 임해야 하리라. 내가 이룩해야 될 일은, 주께서 나에게 주신 은사를 활용하여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여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리라  (요4:34 참조)

간절한 기도로서 구하며 주께 나아가리라.  이 일은 선교사업이 끝난 후 나의 생활을 지배하고 통제할 복음의 원리를 나의 가슴속에 새기는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결국 하나님을 섬기려 원할 때 그 일에 부름을 받게 되며 자기 영육을 위해 창고에 구원을 쌓아두게 될 것이다.

 

1987년 12월28일 (월) 맑음.

너무나 따뜻한 날씨이다.  전화는 고장 난 채 아직도 수리가 되지 않고 있다.  준비일인 오늘 가장 중요한 일부터 순서대로 처리했다.  경전을 읽고 기도한 후, 일지를 쓰고 청소하고, 편지 쓰고 말씀을 준비하고, 전기 콘센트를 수리한 후 헤일스 장로와 체스를 했다.  체스는 헤일스 장로로부터 배웠는데 세 판을 두어 내가 모두 이겼다.  장기와 매우 비슷하다.   6시 30분의 약속은 바람맞고 8시에 김상재 형제와 (3)토론을 했다.  김 형제는 순수한 형제이다.  관심이 많은 형제이다.  토론 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작년에 만났던 최재원 형제를 만났다.  우연의 일치일까?

그는 옛날에 이민우 장로와 토론을 다 마쳤지만 침례를 받지 않은 형제이다.  요즘 구도자 약속이 많고 바쁜 것 같다.  준비일인 오늘 집수리와 청소 등으로 훌륭히 보낸 것 같다.  교회에서 83년 5월호 성도의 벗이 책상에 놓여 있길래 가져왔다.  그 안에는 2년 전 포항에서 이종한 형제님이 나에게 읽도록 권고한 진 알쿡 장로의 주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이라는 말씀이 들어있다.  이것도 우연의 일치일까?  전화기가 갑자기 고장 난 것은 왜일까?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  충무로 보내주신 것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복음 전도를 가르치며 왜 제가 이곳의 형제자매들에게 보내어 졌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이 부족한 종과 함께 해 주셨고 가르치는 모든 것에 증거해 주셨습니다.  어제는 특별히 금식을 한 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주말인 토요일에 저의 마음이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고 주변에서 유혹의 권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금식 중에 기도하며 저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었고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업에 스스로 지원하여 봉사하다가 연장한 이 2개월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어제 확인했습니다.  지금 저는 복음 전도를 가르치며 회원들의 마음속에 올바른 원리와 교리와 신앙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 20여명의 회원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선교사업을 마쳐가는 저에게 지난 2년간의 봉사를 돌이키게 해주며, 귀환 후 제가 따라야 할 복음의 원리를 저의 마음속에 새겨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영을 받으며 항상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는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그것은 기도와 경전에 대한 명상이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선교사업을 하면 할수록 기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며, 구도자와 회원과 동료 선교사들에게 그것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의 절실함을 느끼게 됩니다.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을 때 저의 몸과 마음은 주님의 성전에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과 대화하며 저의 영혼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 가운데 마음 한구석이 평온한 것은 왜 일까요?  주님은 간증을 전하기를 원하며 봉사하고자 원하는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지금 저는 이곳 충무에서 마음껏 간증을 전하고 있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사랑의 표현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선교사업을 통해 주님께 드린 선물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가르쳐 그들이 그리스도께 조금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며 가지고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젠가 말씀 드렸듯이 1. 자기 중심적이 되지 않으며, 2. 모범을 보이며, 3. 계획을 세우는 자가 되겠습니다.  이 세가지 목표는 선교사업이 끝난 후에도 저의 생활을 지배할 것이며 저는 주님을 따르는 자가 되겠습니다.  이 87년 한 해의 마지막 주를 맞이하며 선교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88년 새해에 이 부산 선교부가 도약을 하며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사랑과 모범을 보여주신 Peterson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Happy New Year !!!

친애하는 Topham, 류석호 장로님, 행복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1987년 12월29일 (화) 안개

부지런히 교회에 도착하여 박상철 형제에게 가정복음교육을 하고 복음전도반 제3과를 가르쳤다.  속죄와 사랑에 대해 간증하고 가르쳤다. 주님의 영이 처음부터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몇몇 형제 자매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랑에 대해 간증하며 나도 역시 눈물을 지었다.

모임 후 한일 은행 앞에서 가두전도를 한다.  어떤 두 남자에게 말을 건네고 몰몬경을 소개하는데 그 중 한 남자의 태도를 잊을 수 있다.  안경너머로 거만한 눈길로 나를 내리 깔아보며 경멸하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선교사업 2년 동안 그와 같은 태도를 지닌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나본다. 너무나 세상적으로 보였다.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그의 얼굴표정이 눈에 선하다...

최재원 형제!  그는 예전에 정광순 장로에 이어 민경우 장로와 토론을 마쳤으나 침례를 받지 못했다.  그 후 작년에 다시 나를 만나 내가 떠난 후 유래수, wilson 장로와 토론을 다시 마쳤으나 역시 다른 일이 생겨 침례를 받지 못했었다.  일년이 다시 지나 지난 28일 버스 안에서 그를 만났고 오늘 아침 전화하여 방문을 약속했다.  침례를 받고 싶다고 한다.  그에게 (1), (2)토론을 다시 전하고 나오며 마음이 즐거웠다.  교회에서 김상재 형제에게 (4)토론을 전했다.  복음원리 책을 빌려 주었더니 이틀 동안에 두 번이나 읽었다 한다.

 

1987년 12월31일 (목) 맑음.

화창한 날이다.  87년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District 모임에서 간증을 전했다.  선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때는 1). 구도자가 없을 때, 2). 편지가 오지 않을 때, 3). 춥고, 4). 배고프며, 5). 몸이 아프고, 6). 동반자 사이가 좋지 않을 때뿐인 것 같다.

나는 주님께 사랑을 간구했지만 주님은 나에게 신앙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지금 복음전도 반을 가르치며 내가 느끼고 있는 영의 은사는 귀환 후 나의 생활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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